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6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강남구에서 코로나19 검체검사 건수가 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 교회 확진자가 다량 발생한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처음이다. 

19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의 검사 건수는 1만268건으로 서울시 전체 검사건수 10만643건의 약 10%를 차지한다. 서울시내 25개 자치단체 중 가장 많고 광역자치단체인 세종특별자치시(5807건)와 제주도(9098건), 울산광역시(9499건), 전라북도(9390건)를 상회한다. 광주광역시(1만1134건)와는 비슷한 검사건수다.

이는 구가 ▲확진자 동선 확인 후 같은 동 아파트입주자와 인근 주민, 직장 동료 등을 증상유무에 관계없이 전원 검사 ▲해외입국자를 자가격리 전후로 이중 검사 ▲요양원, 데이케어센터 등 어르신 취약시설 어르신과 종사자에 대해 매주 주기적으로 샘플링 테스트 진행 ▲관내 7만개 기업체 상시 근무자와 타 지역주민 중 희망자에 대해 모두 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구는 지난 1월28일부터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본격 확산 전인 2월말부터 하루 평균 200여건의 검체검사를 실시해 구민 62명과 타지역 거주자 6명 등 총 68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구는 아울러 서울 내 자치구 중 해외입국자가 많은 만큼, 이들의 입국을 사전에 파악해 인천공항에서 리무진버스로 보건소로 데려온 뒤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 입국 자가격리 해제자 전원에 대해 해제 후 3일 내에 재검사를 실시하는 등 자가격리자도 관리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 감염병 발병 시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감염병 정보를 통합관리하고 지역감염 조기 차단 등 선제적 대응을 위해 선별진료소를 확대 개편한 감염병관리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다.

정순균 구청장은 “강남구는 126억원의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한 방역활동 등 선제적 대응에 매진하고 있다”며 “미국 뉴욕처럼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경제활동인구, 유동인구가 많은 탓에 확진자가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지만 아직까지 강남구 자체 지역 발생자는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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